여행후기

나가사키 여행 중 인생사진을 얻고 싶다면 이곳 치와타역

2017-03-31


 
 
 
 
 
 

#千綿駅
치와타역
이번 나가사키 여행에서 나는 인생스팟을 만났다.
그 인생스팟에서 나는 인생을 만났다.
작은 간이역에는 작은 플랫폼과 하늘 그리고 바다 배경만이 있는데
그 위에선 모두가 그림이 된다.


지와타
일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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치와타역은 오무라선이 지나는 바닷가 작은 간이역이다.
한 시간에 한 대 정도로 설 정도로 실제 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
일본 청춘18티켓 포스터에 배경이 될 정도로
소박하고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요즘 뜨고 있는 스팟이라고 한다.

최근에 SMAP 멤버 중 한 사람이
잡지 촬영을 해서 더 유명해진 곳이라고 하는데
멤버가 누구인지 모르겠음요~


작은 역에 잠시 들른다고 했을 때
대체 역에는 왜?? 라고 생각했다.
심지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하길래
역에 붙어 있는 작은 레스토랑이 있나 보다 했다.
(더 맛있는 것도 많을 텐데...라고 생각하며)



오래된 역인데, 참 깔끔하게 관리했네
이때까지만 해도 좀 무감각


어맛...안으로 들어오니
테이블이라곤 중앙에 둥근 테이블 하나와
창가 쪽에 하나 있는 테이블

역내에서 차표를 사고 열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대기실에
테이블 두 개와 카레를 먹는 사람들
낯설지만 참 재미난 풍경이었다.



그리고 역 안은 매표소도 아닌 것이,
레스토랑이라기엔 어딘가 좀 이상하고
그럼에도 치와타역 실내 분위기는 두 개의 오묘한 조화로
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르게 만들었다.



잠시 쉬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



그리고 역사에서 문을 열고 나와
이 플랫폼을 보고 마음이 턱하고 주저앉는 느낌이었다.
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채
너무 아름다운 것에 맞닥뜨린 당황스러움



바다와 사이에 정말 아무것도 없이
바다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철로
철로를 달리는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


일본 영화 한 장면을 스케치해놓은 듯한 풍경



아이와 함께 온 엄마가
사진을 찍고 있었는데
아이도 엄마도 너무 귀여우니
사진을 찍던 작가가 부탁하여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다.

조금 쑥스러워하는듯했지만
흔쾌히 모녀는 플랫폼 위에 서 주었다.


포토그래퍼의 부탁이었지만
곁에서 덩달아서 신나서 사진을 찍은 우리들

아~너무 예쁜 모습이다.
쑥스러워 엄마에게 자꾸 숨는 모습도
아이를 달래느라 앉아서 두 아이를 감싼 모습도
나에게 이런 사진을 찍게 해준
이곳에 너무 감사한다.



이제 아이는 그만 놓아주기로 하자
ㅎㅎㅎ


마침 기차가 지나갈 시간이어서 두근두근!!
뜨아~잘 찍고 싶어!


악~~뭐야 지나가버렸어

허무하게 이렇게 빨리 지나가 버렸어 ㅠㅜ
안녕~


조금 위험하지만 기차는 자주 오지 않으므로
기차역 다운 사진을 찍어보았다.
해맑은 유드리


우리를 지켜보는 joさん
정말 연출하지 않고 앉아 있는데
그 모습도 화보!!


유난히 볼이 빠알간 마데와 유드리
우리에게도 너무 특별한 사진
몇 년을 꿈꾸던 둘이 하는 #일본여행



출처 : 인스타그램

#千綿駅 @chiwatashokudow
사람들은 수줍게 그 자리에서 서서
인생의 한 조각 사진을 남긴다.
오롯이 우리에게만 집중하며
아무것도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

사람들이 남긴 사진들을 보며
아무것도 아닌 곳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만들어주다니
치와타역에서 찍는 인생사진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다.




#千綿食堂
치와타식당

앞서 설명했듯이
이 치와타역 대기소에는
열차 티켓도 팔면서 카레도 팔고 있다.
젊은 부부가 오로지 한 메뉴만 팔고 있는 이 식당의 이름은 #치와타식당


내부는 이렇게 작고 테이블도 몇 개 없지만
카페 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카레향 때문인지
굉장히 맛집을 만난 기분

나는 지금 카레가 너무 먹고 싶다

치와타식당에는 단출하게 메뉴가 딱 하나이다.
아는 사람 알겠지만 나는 카레를 좋아하지 않는다.
하지만 일본 카레는 먹는다. 나라 차별은 아니다.
ㅎㅎㅎ 어쩌라고 표정


쓱싹쓱싹 비벼서 한 입
그러나 일본 사람들은 카레와 밥을 조금씩 살짝 살짝 비벼서
깔끔하게 떠먹더라는....
먹고난 후 그릇도 굉장히 깔끔


치와타 식당 영업시간
매주 수요일은 쉬는 날이다.
여기까지 갔는데 문 닫았으면
무릎 꿇고 주저앉게 될 것이다.

많은 손님은 아니지만
두 부부가 운영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다.
갓난 아이를 안고 주방과 홀을 오가는 엄마와
주방에서 바쁘게 일하는 아빠
너무너무x1000배 아름다운 모습

그 모습에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냐고 했더니
일하다 말고 이렇게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신다.
게다가 아기까지 너무 해맑게~

찍거나, 찍히거나 둘 다 인생 사진!!



그냥 돌아서기에 아쉬워
다시 플랫폼을 찾아 몇 장을 사진을 찍는 사이
열차 사진 찍기 성공!!!

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
우리 네 가족이 이곳에서 멋진 사진을 남기길 소망해본다.